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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 못한말 - 임경선 20240422 본문
제 목 : 다하지 못한 말
지 은 이: 임경선
일 시 : 2024-4/15~4/22
출 판 사 :영신사
구 입 : 부개도서관 4월 12일 (초희 대여)
판 매 가 : 정가 18,000원 대여
출 간 일 : 초판 1쇄 인쇄 : 2024년 3월 20일
초판 1쇄 발행 : 2024년 3월 25일
지 은 이 : 임경선
12년간의 직장 생활 후, 2005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 《호텔 이야기》《가만히 부르는 이름》《곁에 남아 있는 사람》《기억해줘》, 산문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평범한 결혼생활》《다정한 구원》《태도에 관하여》 등 다수의 책을 썼다.
나흘에 한번 경복궁 주위를 달린다.
최근작 : <[큰글자도서] 엄마와 연애할 때>,<다 하지 못한 말>,<엄마와 연애할 때 (리커버 특별판)> … 총 58종
서 평 : (추천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 "
<사랑의 단상>의 저자 롤랑 바르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un amour inexprimable)'이라는 표현으로 사랑이라는 것의 모양을 굳이 말로 세공하려는 이의 불가능성을 논했다. 말이 늘어날수록 나의 말은 내 사랑의 고유한 모양과 멀어지고, 곤혹스러운 자리엔 '다 하지 못한 말'만 남는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호텔 이야기> 임경선이 사랑이 남기고 간 황홀한 고통을 회고하는 소설로 돌아왔다.
단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 능숙한 직장인인 '나'는 피아니스트인 '당신'이 연주하는 사랑의 선율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나이스한 직장인과 취향 좋은 예술가의 어른스러운 관계는 곧 정념으로 흐트러러지고, 이들은 처음 사랑해보는 사람처럼 실패한다. 프리다와 디에고, 슈만과 클라라와 브람스의 사랑 이야기처럼 이 소설 속 사랑에도 판단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잘못된' 사랑 이야기에서 위로받을 것이고, 임경선의 소설은 꼭 그 사람을 향한다. 사랑이 스치고 지나가 깊게 패인 자국을 기억하는 사랑주의자들을 습기 어린 문장이 변호한다.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문장, 격정적인 피아노 음률과 함께 사랑을 겪기 좋은 봄이 온다.
- 소설 MD 김효선 (2024.03.26)
책소개 :
『호텔 이야기』『가만히 부르는 이름』『곁에 남아 있는 사람』등, 동시대 사람들의 애틋한 이야기를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내는 작가 임경선이 격정적인 사랑 소설 『다 하지 못한 말』 로 돌아왔다.
사랑에 빠지면 왜 하고 싶지만 못 하는 말이 생기고,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말을 의식하기 시작할까? 혼자만의 일상을 잘 보살피며 지내오던 여성 직장인인 '나'는 남성 피아니스트인 '당신'을 만나 운명처럼 그에게 빠져들며 단정했던 일상은 조금씩 흐트러져간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랑이 가능하기나 한가?"라며 그렇게 사랑의 달뜸, 황홀 그리고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간다.
'나'는 '당신'을 잃을 두려움에 말을 아끼고 그 어쩔 줄 모르는 고통에 편지인지, 일기인지, 혹은 단순히 혼잣말인지 모를 글을 쓴다. 오직 깊이 사랑했던 사람만이 내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사랑의 고통을 지나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렇게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이 되어버린다.
소설 『다 하지 못한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주인공 '나'의 일인칭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시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생생한 『다 하지 못한 말』 은 지금 이 순간 사랑의 고통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위로를, 사랑의 고통을 견뎌낸 모든 이들에게는 공감을 안겨주는 소설이 될 것이다.
목차 :
누군가는 열애 중 / 각시메뚜기 / 첫 질투 / 당분간이라는 말 / House of Woodcock
낯선 감각 / 기다림 / 결혼식 가는 길 / 표정 / 직장인의 점심시간 / 시력검사 / 밤의 문자 / 슈만,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 덕수궁 / 시무룩한 예술가 / 연습 / 거짓말 / 굳은 손가락 / 스웨덴 / 금지된 서운함 / 분리수거 / 연주회 / 우울한 몽상가와 활발한 열정가 / 서프라이즈 / 미안하다는 말 / 고통 / 사랑은 여자들만 한다 / 합리화 / 제3자들 / 배움 / 음악 취향 / 마침표 / 출혈 / 그리워하지 않을 것처럼 / 시간의 작용 / 망각 / 수양벚꽃나무 /
작가의 말
줄 거 리 :
피아니스트와 사랑에 빠진 광화문에 직장을 둔 주인공(화자)이 1인칭 시점으로 36단락으로 표현한 1년간의 사랑이야기, 광화문 카페에서 만나 1년간의 이야기를 일기, 편지, 단순히 혼자말로 표현하였다.
등장인물 :
당신 : 피아니스트, 독일 음악원 유학 후 국내에서 교수 발령 준비중,
레슨하며 연애 및 연습
나(화자) : 광화문에 직장을 둔 공무원 여성, 연상
책중에서 :
“나는 당신이 나서서 곤충을 처지해준 점이나 곤충을 안전하게 방목해준 점보다, 그 곤충의 이름이 각시메뚜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꼈어. 하지만 그날 이후 당신과 각시메뚜기는 그곳에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 ” -p17
“나는 여전히 모르겠어. ‘당분간 떨어져 있자’는 말의 뜻을. ” -p26
“그 카페에서 당신을 보았다고 해서 더 자주 그곳을 찾거나 하진 않았어.” -p31
“저는 명함이 없어서 그런지 다른 분들 명함이 신기해요” -p37
“그럼 그 결혼식, 저도 같이 갈까요?. ” -p46
“함께하는 첫 식사가 남의 결혼식장이라니. (중략)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처음 몸을 섞었어.” -p51~53
“키스할 때 눈을 감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깜짝 놀라는 당신도 귀여워.” -p55
“그렇게 겨울의 시자과 함께 나의 점심시간이 달라졌지. (중략)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은 사랑을 나눈 후 당신이 씻지 않았다는 점이야” -p59~62
“바깥에서 당신과 만나고 헤어질 때 말이야. 당신은 어째서 완전히 헤어지는 사람처럼 매번 그래?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서도 가는 도중 몇 번이고 뒤돌아서서 나를 보고 손을 흔들잖아 .” -p65
“평소에 내 생각해요?.” -p67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는 슈만이었지 (중략) 슈만이야말로 사랑의 작곡가라고 했지? 그러고는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p71
"그래, 그때는 화사한 수양벚꽃나무 하나로도 나는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이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p80
“예술이 업이 아닌 사람이 예술이 업으로 하는 사람을 과연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p86
“왜요, 라고 물었더니. ”연습해야 하니까요“라고 당신은 너무 태연히 대답했어.”-p89
“그런데 말이야, 나 사실, 만난 사람, 그보다 많아, 두배 많아.”-p94
“’바쁘다‘라는 단어를 당신이 처음 썼던 날을 기억해.”-p97
“답장을 받지 못한 이메일이나 답신을 받지 못한 문자 메시지들은 영원히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우주를 부유하는 천벌을 받는 것만 같아.”-p106
“애매한 상황은 사람에게 불안감만 주잖아요.”-p108
“우리가 사랑을 나눈던 소파 베드는 ’대형폐기물‘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채 눈에 젖어 색이 변해가고 있었서.”-p119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p132
“그러고는 내 몸 안에 포로처럼 잡혀 있던 당신의 손가락들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연주를 시작했어.”-p140
“당분간 떨어져 지내고 싶어요.”-p143
“나의 모든 중상에는‘신경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그건 병원에서 더이사 해줄 게 없다는 뜻이었지.”-p150
“아무튼 남자들은 …… 좀 그래.” -p165
“어떤 괴로움도 공부가 돼요. 잃는 건 없어요.”-p173
“물론 당신은 피아노 연습을 영원히 끝내지 못했지.”-p183
“그동안 잊고 있던 슈만 플레이리스트를 이제 그만 휴대폰에서 지우기로 했어.”-p197
“희한한 게 뭔지 알아? 당신이 너무 미웠는데, 정작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를 도통 모르겠다는 거야.”-p203
“언제나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작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는 거예요.” -p207
“I suppose in the end, the whole of life becomes an act of letting go, but what always hurts the most is not taking a moment to say goodbye. ”-p207
내맘평 :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단편인가? 하고 착각하였다. 수필인가 하다. 단락 간의 내용이 연결되는 것을 보고 소설인지을 알았다. 작가의 말처럼 편지인지, 일기인지, 혹은 단순히 혼자 말인지 모를 글을 쓴다.라고 했는데 딱 맞는 표현이다.
이런 스타일의 소설이 첨이라 그런지 난 넘 조으다. 새로운 형식에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추천하고프다)
작가 소개에 “나흘에 한 번 경복궁 주위를 달린다”가 인상 깊다.
평 점 : 5.6
찾음 :
참조 :
1.클라라 스만 : Clara Schumann
19세기 독일의 피아니스트·작곡가.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이다. 결혼 전 이름은 클라라 조제핀 비크(Clara Josephine Wieck)였다. 아버지로부터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1835년경에 이르자 전유럽에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1838년에 오스트리아 궁정의 인정을 받았고, 빈에 있는 음악 단체인 '악우 협회'(Gesellschaft der Musikfreunde)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840년에 로베르트 슈만과 결혼했고, 1841~54년 8명의 아이를 낳았다. 결혼 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일 때문에 연주자로서의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작곡을 했으며 자주 순회여행을 다녔다. 1856년 남편 로베르트 슈만이 죽은 후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와 직업상으로나 개인적으로 긴밀한 우정을 나누었고, 남편의 작품들을 모아 편집하는 일을 했다(1881~93년 출판).
클라라 슈만이 남긴 작품으로는 관현악곡(피아노 협주곡 1곡을 포함), 실내악곡, 가곡, 여러 편의 피아노 독주 소품 등이 있고, 1983년 조앤 치셀에 의해 그녀의 전기 〈클라라 슈만 Clara Schumann〉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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